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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합니다.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합니다 입사한 지 이제 1년, 최근까지 한분의 과장님 때문에 매일 같이 퇴사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장님이 모자란 사람이라면 차라리 낫습니다. 모든 프로젝트와 일을 칼같이 해결하는 양반입니다. 문제는 부하직원들도 자기처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괴상한 믿음 때문에 아랫사람들이 죽어난다는 것입니다. 3개월 전, 매일 야근에 피곤한 제가 아주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저희가 하청을 주는 공장에 신제품 샘플 제작을 의뢰했는데 1,000개만 받으면 되는 것을 서류 작성 미스로 10,000개를 의뢰한 것입니다. 규정대로 한다면 2중, 3중의 확인 절차가 있지만 대부분 잘 지키지 않는 요식행위였고, 저 역시 대충 넘어간 것이 큰 화근이 되었습니다. 실수를 알았을 때는 이미.. 더보기
로젠탈 효과 로젠탈 효과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게 되고, 학생들 이름도 잘 몰랐던 3월 중순 한 학생과 아버지를 시내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아버지께 "이 학생은 이번 입학고사 3등입니다. 정말 기대되는 학생입니다." 라고 칭찬했습니다. 그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면서 저에게 식사까지 대접하셨죠. 다음날 학교에서 성적표를 다시 보니 큰일이더군요! 저는 착각을 했던 것입니다. 어제 만난 학생은 30등이었습니다. 학생 이름을 착각했던 것입니다. 참으로 난처했습니다. 솔직하게 고백할 수도 없고... 저는 이 학생을 3등으로 키워 보기로 했습니다. 개별 상담을 통하여 학습 방법의 결함도 찾아보고 긴장이 풀릴 것 같으면 불러서 격려도 했습니다. 1학년 때 뿐 아니라 2학년 3학년을 마칠 때까지.. 대개 학.. 더보기
내 남편 내 남편 내 남편은 건설현장 근로자다. 말로는 다들 직업은 평등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엄연히 직업에 귀천이 있다. 세칭 '막노동' 하는 남편을 가진 나는 그가 하는 일을 떳떳이 밝히지 못하고 어쩌다 친정에 가도 풀이 죽는다. 오늘은 널었던 이불을 걷으러 옥상에 올라갔다가 "**건설" 이라고 적힌 곤돌라를 발견했다. 집근처에서 일 한다는 소리를 들은터라 남편 현장일거 같아 남편을 찾아보았다. 아! 조그맣게 남편이 보였다. 위험한 난간 위를 오가면서 나무 기둥을 붙잡고 망치로 못을 치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울고 말았다. 왜 내 남편은 땡볕에서 꼭 저렇게 힘들게 일해야 하나... 저녁을 먹고 남편에게 "다리 주물러 드릴게요. 이쪽으로 누우세요." 했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리를 주무르며 말했다. "당.. 더보기